자연에서 딸과 함께 놀기 - 민들레 홀씨 불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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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오늘은 지난 가을의 추억을 얘기해 볼까 합니다.

아내는 둘째 지원이 출산하러 가고

첫째 소윤이와 함께 지내던 이야기예요.

어린이집 갔다 와서 그냥 집에 가기가

허전해 ​인근 공원에 놀러 갔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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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윤이는 '후- 불면 날아가는 것'을 찾았는데

처음엔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었어요.

아빠가 딸의 말을 못 알아듣다니

부끄럽기 짝이 없죠.

몇 번을 되물으니 딸은 울상이 되었고

그제서야 민들레 홀씨라는 걸 알았죠.

실은 제가 가르쳐 준 놀이인데

까맣게 잊고 지냈죠.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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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원 잔디밭에서 민들레 홀씨를 찾은

소윤이 엄마가 없어서인지

얼굴 속에 슬픔이 깔려 있습니다.

민들레 홀씨가 아주 잘 익었습니다.

동그란 솜털 두 송이를 쥐고

흐뭇해하네요.

불기 전에 입을 한껏 벌리고

숨을 들어 마셔요.

힘껏 불었지만 조준이 정확하지 않네요.

다시 한번 후 불고

다 날아갈 때까지....

​민들레 홀씨 불기 놀이는 사철 가능합니다.

그건 민들레가 사철 피기 때문이에요​.

홀씨가 되어 둥둥 떠가는

민들레를 보면 좋아라 합니다.​

가을엔 박주가리로 하면 더 멋지죠.

아빠가 촌놈이라 이런 것밖에

놀아줄 수가 없네요.

아내가  출산하러 간 일주일

소윤이랑 한껏 가까워진 느낌입니다.

어제 병원에 와서 '아빠 아파 빨리 나아'라고

한 말이 귀전에 맴돕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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